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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몽골족의 역사

hanurs 2013.08.20 23:48



몽골족의 역사

저자
데이비드 O. 모건 지음
출판사
모노그래프 | 2012-12-3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몽골족의 역사』는 거대한 몽골제국이 어떻게 조직되고 통치되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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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족의 역사》를 읽으며 몽골 제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제일 먼저 읽어도 좋은 책이라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읽은 몽골 제국사 관련 책들은, 물론 모두 나름의 장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몽골 제국 전체의 상을 그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지금껏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했던 몇 권만 언급해보자면, 르네 그루세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는 몽골 제국 거의 전체의 역사를 다룬다는 점과 문학적 수사(= 글빨)의 우수성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 시각이 너무 낡은게 문제가 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문학적 수사가 오히려 (흥미만으로 공부하지만) 공부하는 입장에서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았던 점도 있었고. 스기야마 마사아키의 《몽골세계제국》은 시각도 좋고 글빨도 좋았는데, 불행히도 대원 제국(흔히들 표현하기를, 원나라)에 너무 집중한 경향이 많았다.(이 점은 스기야마 마사아키 본인도 《몽골세계제국》에서 인정했다)

반면 《몽골족의 역사》는 다루는 시기도 몽골 제국의 유지 시기 전반에 가깝고, 차가타이 울루스(흔히들 표현하기를, 차가타이 칸국)를 제외한 다른 3개의 대 울루스들의 역사에 대해 다루었다. 원서의 초판이 거의 30여년 가까이 전에 나왔다고는 하나, 2007년의 개정판에서 새로이 한 장을 추가해 초판 발간 이후 몽골 제국사 연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여 시각의 문제도 많이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글쓴이의 전공 분야가 페르시아 문화권에 속해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보이기는 하나, 성실하게 유럽, 미국 학계의 중국사 전문가들의 논고를 활용해준 덕분에 내 눈에 그다지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가 있었다면 원사를 전공하고 있는 옮긴이가 각주를 달았겠지만, 그러지 않은 것을 보니 이런 생각을 확실히 굳힐 수 있었다.

번역에서도 문제를 거의 느끼지 않았다. 옮긴이 자신이 몽골 제국사를 전공한 덕분에 배경 지식이 풍부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글도 상당히 잘 쓰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곳곳에서 옮긴이 주를 통해 간단한 배경 지식을 설명해준 친절함에도 감탄했다. 사실 이런 설명이 몽골 제국사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학자 개개인에 대한 설명이나 여러 재단, 단체에 대한 설명도 있어 더 감탄했던 것 같다. 번역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지만, 책의 편집도 참 예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조금 있었다. 책 자체를 읽으며 느낀 아쉬운 점은 4대 울루스 붕괴 이후에 남은 칭기스조 군주들에 대한 서술의 부재였다. (글쓴이가 서문에서 언급한) 시반조나 모굴리스탄의 차가타이계 군주들에 대한 서술에 꽤 목말라있던 나라서 이런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일본 사학계의 서술을 거의 전혀 참고하지 않은 점도 아쉽다. 일본의 몽골 제국사 연구 수준은 구미권 사학계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번역본에 대해서 느낀 아쉬운 점은 두가지 인데, 첫째는 글쓴이의 주가 모두 후주로 처리된 것이 아쉬웠다. 책을 보다 중간중간 뒤로 넘겨 각주를 확인하는 것이 꽤 귀찮았다. 그리고 고유명사의 표기가 아쉬웠다. Turko-Mongols을 투르크계 몽골족이라 옮겼는데, 다른 논문이나 책과 마찬가지로 투르크몽골이라 옮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Mongols라 적힌 것을 무조건 적으로 몽골족으로 옮긴 것 같았는데, 문맥에 따라 몽골인, 몽골국 따위로 융통성 있게 바꾸어 옮겼다면 좀 더 부드럽게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제목을 《몽골 제국의 역사》 정도로만 옮겼어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어쨋건, 위에서 적었듯이 《몽골족의 역사》는 정말 좋은 책이다. 사소한 불만 몇 가지를 적기는 했지만, 사실 이정도는 무시하고 여러 차례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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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모노그래프 안녕하세요. [몽골족의 역사]를 출간한 모노그래프 출판사입니다. 훌륭한 서평 감사드립니다. 지적하신 부분 모두 공감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자 모건 교수는 일본어 독해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읽으셔서 아시겠지만, 저자는 몽골사를 연구하는 데에 필요한 언어가 너무 많고, 자신의 능력은 한계가 있음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습니다.

    편집에서 저자주를 후주로 돌린 이유는, 주석이 대부분 각종 사료의 출처를 밝히는 경우가 많아, 비전공자인 독자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주를 후주로 돌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역주가 많은 점도 고려사항이었습니다. 역주와 저자주가 각주 형태로 섞여서 나올 경우의 번거로움도 고려사항이었고요.^^

    Turko-Mongols의 경우는 좀 도 명확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튀르크계 몽골족이었는데,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었나봅니다. 좀 더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자 선생님의 초고에서는 The Mongols는 몽골족, 몽골인, 몽골(국)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었는데, 이 책이 민족사 총서로 기획된 것이라 협의 하에 독자의 혼돈을 주지 않기 위해 일괄적으로 몽골족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다소 딱딱해진 점이 있습니다. 정확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책 제목을 [몽골제국의 역사]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원서에 충실하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원서 제목에 Mongol Empire라는 표현이 없고, 순수하게 The Mongols라고만 되어 있는데다가,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 책이 원서의 출판사에서 세계민족사 총서의 한 권으로 기획한 책이라서, [몽골족의 역사]라고 제목을 다는 것이 가장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국내에서 출간된 책들 중에 몽골제국이라는 제목의 이름을 달고 나온 책이 꽤 있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아무래도 출판사 입장에서, 기존 책과는 다른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한번 훌륭한 서평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몽골제국사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출간할 예정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3.08.22 20:27
  • 프로필사진 hanurs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간되는 책들이 잘 팔려서 다루시는 영역이 몽골 후계 제국들까지도 낣어졌으면 좋겠네요. 사실 그쪽이 주관심사라서요^^
    2013.08.22 18:44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3.10.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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